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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0 12:01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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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정문에는 20명 넘는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1층 샤넬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매장 영업시간을 30분 앞두고 있었지만 줄은 점점 길어졌다. 잠시 후 태블릿PC를 든 샤넬 직원이 대기자들의 전화번호를 받고 각자에게 대기번호를 보내준 후에야 줄은 흩어졌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대기번호를 받아가는 이들이 줄이었다.파워볼

오전 10시 30분 백화점이 개점하자마자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30분 넘게 순서를 기다려 매장에 들어가 “여성 지갑을 보여 달라”고 하니 직원은 서랍장을 열며 “오늘은 입고분이 없다”고 했다. 서랍장 안에는 두개의 제품만 남아있었다. 수백만 원 어치의 상품권을 뭉텅이로 들고 제품을 구입하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다. 자세히 묻지 말라”고 했다.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는 백화점에서는 거의 매일아침 비슷한 풍경이 벌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픈런’의 일상화다. 이들은 원하는 제품이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침마다 매장 문을 두드린다. 현장에 가기 어려운 이들은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큰손’인 중국과 미국시장마저 위축된 가운데 한국 명품시장만은 이례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성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월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세계 럭셔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18%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중국(-22%) 미국(-25%)의 명품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국 시장만큼은 이례적으로 -1%로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가 가격을 올렸지만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2.1% 줄어든 반면 국내 해외유명브랜드의 매출은 32.5% 늘었다.

● 물가보다 5배 더 올라도 산다

샤넬의 대표 상품인 클래식 미디엄백은 2011년 8월 550만 원에서 현재 846만 원으로 약 9년 만에 가격이 53% 올랐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1% 상승한 것을 고려했을 때 물가 대비 가격이 5배가량 올랐다. 샤넬 관계자는 “제작비와 원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보통 전 세계적으로 연 1~2회 가격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물건이 9년 새 53%나 올랐다. 그런데도 구입한다. 언뜻 보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같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소비충동을 더 강하게 자극한다.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왔기 때문에 지금 사지 않으면 나중에 더 비싼 돈을 치러야 한다는 불안감이 ‘패닉 바잉’을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클래식 미디엄백은 ‘돈이 있어도 못 사는 백’이 됐다. 지난해 결혼한 직장인 권모 씨(28·여)는 결혼 예물로 클래식 미디엄백을 구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백화점 매장에 입고 예약을 걸어놓은 지 6개월이 넘도록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 씨가 결혼한 것은 지난해 7월. 클래식 미디엄백은 그사이 약 200만 원이 올랐다. 권 씨는 “‘헉’ 소리가 날 만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여유가 생긴다면 또 구입을 시도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값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기 제품은 물건을 구하기 어렵고 물가상승률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다. 실제로 정가 490만 원인 샤넬의 미니 플랩백은 명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00만 원대에 주로 거래된다. 사용감이 있거나 가격 인상 전에 더 저렴하게 구입한 상품 또한 비슷한 가격에 거래된다.

인기 상품의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은 샤넬뿐만이 아니다. 디올의 양가죽 레이디 디올백 미니사이즈는 2018년 380만 원에서 올해 7월 510만 원으로 34.2% 올랐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인기상품은 비싸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굳건한 기존 수요에 새로운 수요까지
한국의 결혼 풍속이 변화하는 것 또한 ‘명품불패’의 한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명품시장이 세계적 불황에도 큰 기복을 겪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변화한 예물 트렌드를 꼽는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예물 보석을 종로 귀금속상가 등에서 세트로 맞추는 일이 많았지만, 몇 년 전부터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서 단품 위주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물 뿐 아니라 ‘꾸밈비’ 등 각종 명목으로 신부는 명품가방을, 신랑은 명품시계를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매년 100만 쌍씩 생겨나는 신혼부부는 한국 명품시장을 뒷받침하는 굳건한 수요다.

올해는 특히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간소화하면서 각종 지출을 줄인 만큼 주얼리, 시계 등 예물을 계획했던 것보다 비싼 것으로 구입하려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결혼 시즌인 올해 5월 초 해외보석 및 시계 카테고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같은 기간 보석, 시계 카테고리의 매출이 24.5% 늘었다.

소비자들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보복소비’ 명목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 국내 채널에서 제품을 구입하면서 국내 명품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

구매층 또한 두터워지고 있다. 명품의 주요 고객층은 전통적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성과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까지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최근 각 백화점은 전체 매장 중 명품매장의 비율을 늘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 백화점3사의 명품매장의 비율은 12~15% 수준이었지만 점차 늘어나면서 2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니 명품 브랜드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순환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명품 가격은 올리면 장땡?
명품을 소비하는 심리를 설명할 때 자주 동원되는 개념은 ‘베블런효과’다. 가격이 비쌀수록 과시욕과 허영심을 자극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 개념대로라면 럭셔리 브랜드는 제품의 가격을 무조건 올리는 것이 이득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같은 럭셔리 브랜드라도 전략과 시장 내 입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가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는 제품 수요와 중고 명품 시장 움직임 등을 철저히 분석해 가격정책을 결정한다”며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브랜드와 제품의 인기, 시장 내 지위가 가격 인상을 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브랜드에게도 섣부른 가격 인상은 독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불황이었던 2015년에는 명품불패의 상징인 샤넬마저 판매 부진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 가량 인하한 바 있다. 줄 이은 가격인상으로 인한 여론 악화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노 세일 브랜드’를 표방하는 샤넬이지만 이 시기 만큼은 주요 고객들을 상대로 신발, 의류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해외 명품시장 전문가들은 2011년 이후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펼쳐왔던 초고가 전략을 가격정책 역효과의 또 다른 예로 든다. 프란체스카 디 파스칸토니오 독일 도이체뱅크 명품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는 “2010~2014년 중국 경제 호황기에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역효과를 봤다”면서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며 거품이 꺼지자 많은 브랜드가 가격 전략을 재고해야 했고, 이중 상당수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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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000원짜리 김밥도 카드 결제가 되는데 유독 보험료 납부만 카드 결제가 안 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한 각종 게시판에는 보험사가 카드 결제를 꺼린다는 경험담이 주기적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보험 가입 고객들이 편리한 카드 납부를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론 때문인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것을 막지 못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21대 국회에도 등장했다.

‘보험료 카드납’ 논쟁은 벌써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결제 편의를 원하는 고객과 원가 이상의 수수료 수입이 필요한 카드사, 수수료 부담을 짊어지기 거부하는 보험사의 삼각 입장이 엇갈리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나온 '보험료 카드납부 의무화' 법안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고객이 원하면 보험료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처음 나온 법안이 아니다. 20대 국회에서도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각각 유사한 취지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적이 있다.

정치권은 카드 결제가 일상화했는데도, 보험료의 카드 결제 비중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신용카드를 통한 보험료 결제 비중은 생명보험사 4.5%, 손해보험사 28.8%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비율이 높은 손보사의 경우에도 카드 결제가 많은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결제 비중이 12% 수준까지 낮아진다. 보험사들은 대체로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에는 카드 결제를 인정하는 반면, 장기 보장성보험이나 저축성보험에는 거의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월별 자동결제가 되지 않고, 달마다 직접 결제 요청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당사자마다 엇갈리는 입장


보험사들은 카드결제를 통한 보험료 납부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카드결제는 일종의 외상거래인데 이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면 대출을 해서 돈을 저축하는 격이라는 얘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에 정기적금을 한다거나 펀드 같은 투자상품에 돈을 넣을 때는 카드를 긁는 것이 불가능한데, 비슷하게 자산축적 목적으로 가입하는 저축성보험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명분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카드 결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다. 현재 보험사들은 대형 가맹점 수준의 카드 수수료율(1.8~2.2%)을 적용받고 있다. 만약 카드 결제를 통한 보험료 납부가 전면 허용될 경우, 매번 보험료를 받을 때마다 적지 않은 수수료 부담을 지게 된다.파워볼

이는 보험사의 사업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카드 수수료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같은 상품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계약자뿐 아니라 카드로 납부하지 않는 고객까지 수수료 부담을 나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보험료 카드납부 수수료가 지금보다 훨씬 낮은 1% 초반대까지는 떨어져야 의무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드사는 2%가 결제 원가 수준의 수수료이고, 타 업권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8년에도 두 업계가 수수료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현재처럼 각 사가 개별적으로 카드 납부 가능 여부와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납부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카드납부가 의무화되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여지가 높기 때문에 입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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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큰사전 원고'와 함께 보물 지정 예고
"일제강점기 시련 속 우리말 지킨 결실"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련 아래 '우리말'을 지켜낸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0월8일 열린 제5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사전 원고 등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두 가지 모두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련 아래 우리 말을 지켜낸 국민적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료로, 대한민국 역사의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는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523호 말모이 원고의 '알기(일러두기)' 부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독립운동사료를 포함한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학술적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2019년부터 국가등록문화재를 대상으로 이를 검토했다. 그 결과 말모이 원고 등 9건의 문화재가 지정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조사를 실시해왔고, 첫 결실로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보물로 지정되게 됐다.

말모이 원고는 학술단체인 조선광문회 주관으로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집필에 참여해 만든 한국 최초의 한글사전 '말모이'의 원고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뜻으로, 사전의 순우리말이다. 집필은 1911년부터 시작돼 주시경이 세상을 떠난 1914년까지 이뤄졌다.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 유일한, 사전 출판을 위한 최종 원고다.


말모이 원고 ‘ㄱ’ 첫 부분 ⓒ 문화재청


말모이는 원래 여러 책으로 구성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ㄱ'부터 '걀죽'까지의 표제어가 수록된 1책만 전해진다. 이 책은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체로 썼으며, 사전 편찬의 원칙을 실은 '알기'를 비롯해 '본문', '찾기', '자획찾기'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원고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 제작한 원고지 모양의 인쇄 형태다. 책의 좌우 가장자리에는 '말모이'라는 제목을 새겼고, 원고지 네 면에는 한글의 모음과 자음, 받침, 한문, 외래어 등 표기 방식이 안내돼 있다.

문화재청은 "말모이 원고는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 유일하게 사전 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 국어사전으로서 체계를 갖추고 있어 우리 민족의 독자적인 사전 편찬 역량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자료라는 점,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524-1호 조선말 큰사전 원고 '한글' 부분 ⓒ문화재청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한글학회 전신인 조선어학회에서 1929년부터 1942년까지 13년간 작성한 사전 원고 필사본 교정지 총 14책이다. 한글학회(8책), 독립기념관(5책), 개인(1책) 등 총 3개 소장처에 분산돼 있다. 한글학회와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자료에 개인 소장본이 추가됐다. 1950년대 '큰사전' 편찬원으로 참여한 고(故) 김민수 고려대 교수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개인 소장본은 '범례'와 'ㄱ' 부분이 실린 미공개 자료로, 이번 조사 과정에서 발굴해 함께 지정 예고하게 됐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사전 편찬 작업 모습 ⓒ문화재청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다수의 학자가 집필·수정·교열 작업을 해 손때가 많이 묻어 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9월8일 경성역(현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돼 1957년 '큰사전'이 완성되는 계기가 됐다. 조선말 큰사전은 전국 각지에서 사투리와 우리말 자료를 보내오고, 영친왕이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온 국민의 우리말 사랑과 민족독립의 염원이 담겨 있는 자료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 원고는 철자법, 맞춤법, 표준어 등 우리말 통일사업의 출발점이자 결과물로서 국어사적 가치가 있지만, 조선어학회 소속 한글학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우리말 사랑과 민족독립의 염원이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근현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가 국가지정문화재 대상이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30일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된다.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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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공항에 병아리 2.6만 마리 버려져
저체온증·굶주림 시달리다 집단 폐사 비극

남은 병아리들, 시체 쪼으며 `지옥` 버텨
경찰 "수사 후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할 것"


마드리드 공항에 버려져 죽은 동료들과 섞여있는 병아리들. [사진 제공 = 스페인 경찰]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병아리 수만 마리가 버려져 며칠 간 방치된 끝에 줄줄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경찰은 보도자료를 내고 아돌포 수아레스 마드리드-바라하스 공항 화물터미널에 병아리 2만 6000마리가 버려진 것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병아리들은 사흘 넘게 아무런 물과 사료도 없이 커다란 종이 상자에 가득 담겨 버려졌고, 이 중 3000마리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발견 당시 2만 3000마리는 저체온증과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남은 3000마리는 떼죽음을 당한 동료들의 시체가 썩어가는 공포 속에서 굶주림에 못 이겨 동료 시체를 쪼아먹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병아리를 빼곡히 담은 종이 상자는 비에 맞아 일부가 녹는 등 파손된 탓에 최종 목적지로 갈 수 없게 됐고 이 때문에 지난 주말 마드리드 공항 화물터미널에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아리를 두고간 화물 배송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에 들어갔으며 결과에 따라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구출된 병아리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모습 [사진 제공 = 털뭉치 구하기]
가까스로 구출된 병아리들은 동물 보호단체인 '털뭉치 구하기'와 '동물복지자유연맹'(ALBA)으로 보내졌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하루도 못 넘길 것 같았던 병아리들은 시민들이 온라인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보호기관에 램프와 사료를 보내준 덕에 다행히 살아남았다. '털뭉치 구하기'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병아리들이 화창한 오후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지옥같은 상황을 견뎌낸 병아리들이 지금은 다른 동물 보호소와 동물 보호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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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제TV 이호규 기자]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열병식을 하는 건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이후 2년여만이다.

열병식에는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있고,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잇단 수해 속에서 한동안 내부 챙기기에 매진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당 창건일을 계기로 '무력 시위'와 '육성'을 통해 외부에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새 전략무기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다탄두 탑재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또 이동은 물론 발사 기능까지 갖춘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는 TEL로 ICBM을 옮기더라도 별도의 발사대로 옮겨서 쏴야 했다.




이런 전략무기들을 공개해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서 내놓을 대남·대미 메시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협상보다는 자력갱생 기조가 뚜렷한 만큼 연설 내용도 일단은 대화보다는 대결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날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열병식 연설 준비나 비공식 현지 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열병식이 생중계될지도 관심이다.파워볼사이트

2015년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과 2017년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때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2018년 2월 건군절과 그해 9월 정권수립일에 있었던 최근 두 차례 열병식은 모두 녹화 중계됐다.

북한이 과거 열병식때 공개한 무기들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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